
1장. 🏥 아프면 한국 간다 — 아픔이 두려워 시작한 헬스
5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딸 둘을 데리고 필리핀 일로일로에 발을 디딘 지도 어느덧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어학원 생활, 아이들 사립학교 적응, 블로그 운영, 광고 사업 구상까지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전쟁 같은 일상의 연속이다.
이 모든 일을 동시에 감당하면서 버텨내려면 결국 체력이 전부라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이 낯선 땅에서 아프기 시작하면 정말로 모든 게 한순간에 끝장이다.
의료 시스템도 낯설고, 보험 처리도 복잡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누가 돌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크다.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그 절박함 하나가 나를 헬스장으로 끌고 들어간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중학교 1학년 첫째와 초등학교 6학년 둘째 케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고, 매일같이 영어 공부에 부업 구상, 콘텐츠 작성까지 동시에 소화하려면 몸이 먼저 버텨줘야만 한다.
체력이 무너지는 순간 모든 게 도미노처럼 와르르 같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노력하지 말고 즐기자는 게 내 좌우명이지만, 진짜로 즐기려면 일단 건강이라는 기반이 단단하게 받쳐줘야 하지 않겠나.
50대에 이런 큰 도전을 스스로 선택한 이상, 내 몸은 결국 내가 책임지고 지켜야만 한다.
헬스는 더 이상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명백한 생존 전략 그 자체다.
이 낯선 땅에서 경제적 자립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여 매야만 한다.
2장. ⛳ 골프는 사치, 헬스는 필수 — 무료함을 이기는 법
어학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단조롭게 흘러간다.
밥 먹고 공부하고 아이들 챙기고 잠자고, 또다시 똑같은 일과의 반복이다.
원래 몸을 좀 써야 정신이 맑아지는 성격이라,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이상하게 무료해서 견딜 수가 없다.
골프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다.
실제로 반값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그래도 명백한 사치다.
경제적 자립이 최우선 목표인 이 시기에 그런 호사스러운 취미는 한참 뒤로 미뤄두어야 마땅하다.
그래서 결국 현실적으로 선택한 운동이 바로 헬스다.
헬스장 비용은 사실 한국이랑 비교했을 때 조금 저렴한 정도이다.
한달에 약 1000페소. (25,000원)
요즘 한국 헬스장이 워낙 저렴해진 탓에, 필리핀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싸지는 않다는 점이 좀 의외였다.
PT는 한 달에 3000페소, 우리 돈으로 약 7만 원 정도 한다.
그런데 한국처럼 50분씩 꼼꼼하게 가르쳐 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딱 한 번 보여주고 그걸로 끝이라는 점이 너무도 황당했다.
하지만, 한달동안 트레이너와 상담할 수는 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쁜 조건도 아니다.
어차피 한국에서 오랜 시간 운동을 해온 덕분에 기본기 정도는 갖춰져 있다.
한국에서 익힌 스킬로 혼자 묵묵히 운동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도 괜찮다, 나한텐 경험이라는 든든한 무기가 있으니까.
3장. 🤸 철봉에 다리가 닿는다 — 결정적 문제점 3가지
헬스장을 등록하고 처음 들어간 그날, 솔직히 문화충격을 제대로 한 방 맞았다.
첫째, 사람이 너무너무 많다.
대낮인데도 기구를 내 마음대로 쓸 수가 도무지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도대체 이 시간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건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필리핀 사람들, 운동 열정만큼은 정말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만큼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둘째, 기구가 전반적으로 너무 작다.
키 175cm인 나도 여기 일로일로에서는 꽤 큰 편에 속하는데, 철봉에 매달리면 다리가 바닥에 그대로 닿아버린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매일같이 벌어진다.
처음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지만, 이것도 적응하면 그냥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다.
셋째,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에어컨이 없다.
처음엔 정말 황당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게 더 낫다는 생각마저 든다.
선풍기 몇 대만 빙글빙글 돌아가는 그 공간에서 운동을 하면 땀이 그야말로 폭포수처럼 줄줄 흐른다.
살을 빼기에는 그야말로 딱 좋은 최적의 환경이다.
샤워장도 없고, 탈의실도 없고, 개인 라커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
물론 호텔급 고급 헬스장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겠지만, 나는 가성비를 과감하게 택했다.
불편함도 익숙해지면 그냥 일상이 되고, 그게 일상이 되고 나면 오히려 정겹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4장. 🔥 땀 범벅이어도 즐겁다 — 일로일로에서 몸짱 도전
불만을 잔뜩 늘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나는 이 헬스장이 제법 마음에 들어 다니고 있다.
에어컨도 없는 공간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나오면, 살아있다는 그 감각이 온몸으로 짜릿하게 전해진다.
5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어쩌면 늦은 도전일 수도 있다는 부담이 분명히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게 본래 그렇듯이, 도전할 때 가장 빛난다는 걸 나는 굳게 믿는다.
중1 첫째도, 초6 둘째도 낯설고 물선 환경에서 새 학교에 씩씩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면 나도 자연스레 자극을 받게 된다. 아이들도 저렇게 잘 해내고 있는데, 아빠인 내가 못할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겠나.
작고 낮은 철봉, 땀 범벅으로 뒤덮인 공간, 사람들로 빼곡한 기구들 사이에서도 꾸준하게 몸을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일로일로 헬스 고수의 자리에 올라 있을 것이다.
블로그도 매일 쓰고, 광고 사업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두 딸의 영어 공부까지 챙기면서 동시에 몸까지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이 누군가에겐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로일로 생존법이자 도전 방식이다.
노력하지 말고 즐기자.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몸짱이라는 결과는 자연스럽게 덤으로 따라올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건강한 몸이 곧 이 모든 도전을 떠받치는 가장 든든한 기반이 되어 줄 것이다.
슈퍼울트라캡숏절대초긍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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