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하나, 딸 둘, 캐리어 셋 — 일로일로에 떨어지다
> 2026년 3월 21일, 우리 셋은 필리핀 일로일로에 도착했다.
> 계획은 거창하고, 통장은 가볍고, 심장은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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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일로일로?
"필리핀 가면 세부 아니야? 마닐라 아니야?"
주변에서 열 번은 들은 말이다. 맞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일로일로라는 도시가 자꾸 눈에 밟혔다. 세부보다 물가가 착하고, 마닐라보다 치안이 좋고, 사람들이 웃는 도시. 별명이 **'City of Love'**란다. 사랑의 도시라니, 딸 둘 데리고 가기에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더 큰 이유가 있다. 여기서 새 판을 짜야 한다. 한국에서의 삶을 리셋하고, 아이들과 함께 영어도 배우고, 온라인으로 먹고살 길을 만들어야 한다. 고군분투? 맞다. 사생결단? 그것도 맞다. 근데 이왕 하는 거, 웃으면서 하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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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의 풍경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습한 공기가 확 안겼다. 3월의 일로일로는 한국의 한여름 같았다. 큰딸은 "아빠, 여기 사우나야?"라고 했고, 작은딸은 아이스크림부터 찾았다. 역시 내 딸들이다. 우선순위가 확실한 아이들.
어학원까지 가는 길, 지프니가 지나가고, 트라이시클이 붕붕거리고, 길가 가판대에서 바나나큐를 팔고 있었다. 아이들 눈이 동그래졌다. 나도 사실 동그래졌는데, 아빠니까 태연한 척했다.
"여기가 우리 집이야, 당분간."
어학원 기숙사 방문을 열었을 때, 솔직히 좀 막막했다. 캐리어 세 개로 시작하는 새 생활. 하지만 딸들이 침대를 고르겠다고 옥신각신하는 걸 보니, 웃음이 났다. 아, 이 녀석들이 있으니까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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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하루
지금 우리 셋의 하루는 대충 이렇게 돌아간다.
오전 — 어학원 수업. 아이들은 각자 레벨에 맞는 반에서 공부하고, 나는 따로 수업을 듣는다. 중1 큰딸은 제법 알아듣는 표정이고, 초6 작은딸은 선생님한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다. 누가 누굴 가르치는 건지.
나도 덕분에 못다한 영어공부에 푹 빠져버린다. 다만, 오후에 우리가 살아갈 여러가지 미션을 완수 해야 하기에 오전 수업만.....
오후 — 아이들은 5시까지 안되는 영어에 모든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래야 이 곳 학교에 입학하지...
사실 2달 남짓 하고 현지 학교에 입학 한다고 수업이 들리기나 할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우리는 잘 해낼 것이다.
저녁 — 식사를 6시에 하고 7시부터 아이들은 이브닝클래스가 9시까지 진행된다.
그 시간 동안 나만의 자유? 하지만 꼭 자유롭지는 않다. 이 곳은 밤 8시만 넘으면 슬슬 가게가 문을 닫는다. 시내까지 가야 커피한잔 할 정도.... 그냥 일단 나만의 시간을 갖는 걸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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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블로그를 시작하나
첫째, 기록. 이 좌충우돌 생활을 남겨두고 싶다. 나중에 딸들이 크면 보여주려고. "너희 아빠가 이렇게 무모하면서도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물.
둘째, 연결. 혹시 나처럼 아이들 데리고 해외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다. 혼자 고군분투하면 외롭지만, 누군가 읽어주면 힘이 된다.
셋째, 솔직히 말하면, 돈. 블로그도 잘 키우면 수익이 된다. 광고도 붙이고, 제휴마케팅도 하고. 이게 내가 준비하는 온라인 사업의 첫 번째 벽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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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지만 설렌다
가끔 밤에 아이들이 잠든 걸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잘할 수 있을까. 아이들한테 좋은 경험이 될까. 여기서 정말 경제적 자립이 가능할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에 있을 때보다 불안이 적다. 아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 퇴로가 없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는 걸, 일로일로에 와서 처음 알았다.
딸들이 서툰 영어로 "Thank you!"를 외치고, 필리핀 친구들이랑 까르르 웃는 걸 보면 — 그래, 이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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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다룰 이야기들
🇵🇭 일로일로 생활기 — 물가, 음식, 어학원, 아이들 학교 이야기
📚 영어 공부 일지 — 아빠와 딸 둘의 영어 성장기 (민망함 포함)
💻 온라인 사업 도전기 — 블로그 수익화
🍛 먹거리 탐방 — 일로일로 맛집과 길거리 음식 리뷰
💡 아빠의 육아 & 생존 팁 — 해외에서 아이 둘과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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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험은 이제 막 시작됐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응원해 주든, 미쳤다고 하든, 일단 우리 셋은 간다. 일로일로에서, 웃으면서.
다음 글에서는 일로일로 어학원 생활 첫 주 후기를 들고 올게요.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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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하나, 딸 둘의 일로일로 생존기 —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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