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일로에서 배 타고 20분, 세계적인 망고 섬 기마라스의 알로비홋 코브 리조트 다녀온 솔직 후기. 입장료, 레스토랑 가격, 전용 해변까지 아이들과 함께한 하루를 담았다.

배를 탄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이미 신이 났다.
일로일로 선착장에서 기마라스(Guimaras)까지는 짧은 뱃길이지만, 그 짧은 시간마저도 우리 세 식구에겐 작은 여행의 시작이었다.
섬에 내려서 리조트까지는 차로 약 40분.
그런데 이 40분이 지루하기는커녕, 창밖 풍경이 어찌나 좋던지 나도 모르게 감탄이 새어 나왔다.
제주도를 닮은 섬, 기마라스 가는 길
배에서 내려 리조트로 향하는 길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다.
푸른 언덕과 바다가 번갈아 나타나는데, 어딘가 모르게 제주도와 무척 닮아 있었다.
한국을 떠나온 지 몇 달이 지났는데, 이렇게 뜻밖의 순간에 고향 풍경이 겹쳐 보일 줄은 몰랐다.
딸아이들도 "아빠, 여기 제주도 같아!" 하며 창문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밖을 내다봤다.
오랜만에 제대로 밟아본 운전대
사실 이날 나를 가장 신나게 한 건 다름 아닌 '운전'이었다.
일로일로 시내에서는 도로 사정상 시속 60킬로를 넘기는 일이 거의 없다.
늘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운전이라기보다는 인내에 가깝다.
그런데 기마라스는 달랐다.
뻥 뚫린 도로에서 시속 80에서 100킬로까지 시원하게 달릴 수 있으니, 그동안 답답했던 속이 다 뚫리는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운전다운 운전'을 하고 나니 리조트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기분이 반쯤 풀려 있었다.
알로비홋 코브 리조트, 착한 가격이 놀랍다
리조트 입구에 도착해서 입장료를 계산하는데, 금액을 듣고 살짝 다시 물어봤다.
어른 4명에 아이 4명, 총 8명이 들어가는데 700페소(약 16,100원)였다.
한 명당 100원도 안 되는 셈은 아니지만, 여덟 명이 하루 종일 전용 해변과 시설을 누리는 값이라고 생각하면 이건 그냥 착한 가격이다.
한국에서 워터파크 한 번 가려면 지갑이 얼마나 얇아지는지 아는 부모라면 이 금액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전용 해변에서 풀어버린 그동안의 피로
리조트 안으로 들어서니 눈앞에 조용한 전용 해변이 펼쳐졌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았다.
아이들은 물에 들어가자마자 그동안 쌓인 걸 다 쏟아내듯 뛰어놀았고, 나도 덩달아 아이가 된 것처럼 함께 물장구를 쳤다.
타국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지내다 보면 아빠 노릇이라는 게 은근히 어깨를 무겁게 한다.
그런데 이렇게 바다에 몸을 담그고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 무게가 파도에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너무 재밌게 노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바로 그 방심 때문에, 어제 글에 올렸던 그 불상사가 벌어질 줄은 그때는 정말 꿈에도 몰랐다.

리조트 레스토랑, 여덟 명이 배불리 먹고 4,200페소
한참을 놀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리조트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여덟 명이 충분히 배부르게 먹었는데, 값이 약 4,200페소(약 96,600원)였다.
성인과 아이 합쳐 여덟 명이 든든하게 먹은 값이라고 생각하면 이 역시 부담이 크지 않다.
물놀이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딱 좋았고, 무엇보다 음식이 정직하게 맛있었다.
잊을 수 없는 망고 피자와 망고 쉐이크
이 레스토랑에서 마지막에 맛본 두 가지는 지금도 입에 맴돈다.
바로 망고 피자와 망고 쉐이크다.
망고가 피자 위에 올라간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는 분도 있겠지만, 한 입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달큰한 망고와 짭조름한 치즈의 조화가 의외로 기가 막힌다.
여기에 곁들인 망고 쉐이크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진하고 시원한 그 한 잔에, 더위와 피로가 동시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기마라스가 '망고의 섬'인 이유
기마라스는 세계적으로 망고가 유명한 섬이다.
이곳 망고는 당도가 높기로 소문나서 인기가 아주 많다.
실제로 먹어보면 그 명성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다.
매년 5월에는 망고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망고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 시기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우리 가족도 다음에는 축제 기간에 한 번 더 와보자고 벌써 이야기를 나눴다.
| 위치 | 기마라스 섬 (일로일로에서 배로 이동) |
| 이동 시간 | 선착장 → 리조트 차로 약 40분 |
| 입장료 | 8인 기준 700페소(약 16,100원) |
| 식사 비용 | 8인 기준 약 4,200페소(약 96,600원) |
| 추천 메뉴 | 망고 피자, 망고 쉐이크 |
마무리하며
솔직히 이날 하루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시원하게 달린 도로, 착한 가격의 리조트, 아이들 웃음소리, 그리고 잊지 못할 망고 한 잔.
타지 생활의 고단함을 하루 만에 씻어주는 그런 시간이었다.
물론 마지막에 사소한 불상사가 하나 있긴 했지만(그 이야기는 어제 글에 남겨두었다), 그마저도 지나고 보니 웃으며 이야기할 추억이 되었다.
역시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나.
자주 묻는 질문 (FAQ)
Q. 기마라스는 일로일로에서 어떻게 가나요?
일로일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기마라스 섬으로 건너간 뒤, 리조트까지는 차로 약 40분 정도 걸립니다. 가는 길 풍경이 좋아 이동 자체가 즐겁습니다.
Q. 알로비홋 코브 리조트 입장료는 얼마인가요?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어른 4명, 아이 4명 총 8명 기준 700페소(약 16,100원)였습니다. 인원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Q. 리조트 안에서 식사가 가능한가요?
네,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8명이 배부르게 먹고 약 4,200페소(약 96,600원)가 나왔습니다. 망고 피자와 망고 쉐이크를 특히 추천합니다.
Q. 기마라스 망고는 왜 유명한가요?
기마라스는 당도 높은 망고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섬입니다. 매년 5월에는 망고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망고를 좋아한다면 그 시기 방문도 좋은 선택입니다.
Q. 환율은 어떻게 계산했나요?
글 작성 시점 기준 1페소를 약 23원으로 환산했습니다. 환율은 매일 변동하니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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