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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일로일로 생존기

🍚 필리핀 일로일로 아이들 식생활, 비타민, 균형잡힌 식단 – 50대 아빠의 좌충우돌 밥상 전쟁기

by 피터빅 2026. 5. 23.

필리핀 일로일로 어학원에서 중1·초6 딸 둘과 살아가는 50대 아빠의 리얼 식생활 이야기.

기숙사 밥, 비타민 챙기기, 현지 식재료 시세까지 실전 정보를 담았다.

기숙사 저녁식사
기숙사 저녁식사


🥄 1. 한국에서는 전쟁이었던 밥상이 일로일로에서 평화를 찾다

한국에 있을 때 아이들 밥 먹이는 일은 그야말로 하루 세 번의 전쟁이었다.

"이건 싫어" "오늘 라면 먹고 싶어" "학원 가야 되니까 대충 먹을래" — 이 말들이 매일 식탁 위를 떠돌았다.

학원 스케줄에 쫓기다 보면 아침은 거의 건너뛰기 일쑤였고, 점심은 학교 급식에 맡기고, 저녁은 배달음식이나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때우는 날이 적지 않았다.

중1 큰딸은 사춘기가 겹치면서 밥 자체에 관심이 없었고, 초6 둘째는 과자와 빵만 찾았다.

영양 균형이고 뭐고 눈앞의 학원 시간표가 우선인 현실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는 건 사치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일로일로에 오니까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선택지가 확 줄어드니 오히려 아이들이 주어진 밥을 군말 없이 먹는다.

편의점이 코앞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배달앱을 켜도 한국처럼 수백 개의 메뉴가 뜨는 것도 아니니 자연스럽게 세 끼 밥상에 집중하게 된 셈이다.

 

💡 실전 팁: 한국에서 아이가 편식이 심하다면, 오히려 선택지가 제한된 환경이 식습관 교정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필리핀 어학원 기숙사 식사는 보통 하루 세 끼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별도의 식비 걱정 없이 규칙적인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


🏫 2. 어학원 기숙사 밥 – 군대 짬밥의 추억이 떠오르는 그 맛

어학원 기숙사 식사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한국 입맛에 맞을까, 아이들이 불평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다행히 두 딸 모두 별 불평 없이 밥을 먹어 치운다.

반찬 투정을 해 봤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을 아이들도 금세 깨달았기 때문이다.

메뉴는 대체로 쌀밥에 닭고기 또는 돼지고기 반찬, 채소 볶음, 그리고 간단한 국물 요리로 구성된다.

한국 급식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백질과 탄수화물 균형은 나름대로 갖추고 있다.

문득 30여 년 전 군대에서 짬밥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맛있어서 먹은 게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까 먹었는데, 결국 건강하게 제대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그 감각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지만, 아이들도 같은 원리를 체험하고 있는 셈이다.

 

💡 시세 정보 (2026년 5월 기준): 혹시 직접 식재료를 구매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현지 시세를 알아두면 유용하다.

쌀은 kg당 약 58페소(약 1,420원), 닭고기는 kg당 150~220페소(약 3,700~5,400원),

돼지고기는 kg당 340~420페소(약 8,300~10,300원), 달걀은 개당 약 9페소(약 220원) 수준이다.

채소류는 시즌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므로 현지 웻마켓(wet market)을 이용하면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3. 비타민C와 종합비타민 – 부족한 영양을 채우는 작은 습관

기숙사 밥이 나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처럼 다양한 과일과 반찬을 매 끼 접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아침 식사 후와 저녁 식사 후, 하루 두 번 비타민C와 종합비타민을 꼭 챙겨 먹이고 있다.

처음에는 "이걸 왜 먹어야 해?"라며 귀찮아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스스로 손을 뻗어 비타민통을 여는 습관이 붙었다.

이건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수확이다.

필리핀은 열대기후라 땀을 많이 흘리고, 에어컨과 바깥 온도 차이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다.

특히 비타민C는 면역력 유지에 필수적이고, 아연이 포함된 종합비타민은 성장기 아이들의 피부와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현지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어린이용 비타민C로는 Ceelin(씰린)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구미 타입 30개입이 약 207페소(약 5,070원)이고, 시럽 타입 120ml는 약 166페소(약 4,07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종합비타민은 Enervon(에너본) 제품이 가장 보편적인데, 알약 한 알에 약 10페소(약 245원) 수준이다.

Mercury Drug이나 Watsons 같은 약국 체인이 일로일로 시내 곳곳에 있어서 구입에 불편함은 없다.

 

💡 준비물 팁: 한국에서 먹이던 특정 브랜드 비타민이 있다면 초기 한두 달 분량을 가져오되, 이후에는 현지 제품으로 전환하는 편이 비용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다만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라면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할 것.


🥗 4.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한 아빠의 노력 – 인생은 도전, 밥상도 도전

5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외국 땅에서 두 딸의 영양까지 챙기고 있자니, 솔직히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좌우명이 "노력하지 말고 즐기자!"인 만큼, 이 상황도 하나의 모험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재 아이들의 하루 식단은 대략 이런 구성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침에는 기숙사에서 제공되는 밥과 반찬을 먹고, 식후에 비타민C 한 알과 종합비타민 한 알을 챙긴다.

점심은 어학원 식당에서 제공되는 메뉴를 먹고, 저녁 역시 기숙사 식사를 기본으로 한 뒤에 다시 비타민을 복용한다.

간식 시간에는 현지 과일을 활용하는데, 바나나 한 송이가 약 30~50페소(약 735~1,225원), 망고는 개당 약 15~25페소(약 370~615원) 수준이어서 한국보다 과일을 훨씬 부담 없이 먹일 수 있다.

한국에서 공부에 흥미를 잃었던 아이들이 이곳에서 매일 영어를 배우며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식습관도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학부모분들, 아이의 식습관 때문에 고민이라면 환경을 바꾸는 것이 의외의 해답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시작한 도전이라 두려움이 없진 않지만, 매일 밥을 잘 먹고 비타민까지 스스로 챙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든다.

 

💡 주의사항: 필리핀은 수돗물을 직접 마실 수 없으므로, 반드시 정수된 물 또는 생수를 구입해서 마셔야 한다.

생수 1갤런(약 3.8L)은 약 35~45페소(약 860~1,100원)이며, 어학원에서 정수기를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사전에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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