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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일로일로 생존기

🛒 50대 아빠의 일로일로 SM시티 장보기, 야채값 과자값 공차까지 물가 실전 리포트

by 피터빅 2026. 5. 24.

필리핀 일로일로에서 두 딸과 함께 살아가는 50대 아빠의 SM시티 슈퍼마켓 쇼핑 실전기.

과자는 싸고 야채는 비싼 반전 물가의 실체를 한국과 비교 분석하며, 아저씨 셋의 초록 비닐봉지 쇼핑 에피소드까지 담았다.

엄청난 가격의 필리핀 야채
500페소짜리 파


🥬1. SM시티 슈퍼마켓, 야채 코너에서 눈이 휘둥그레

일로일로에서 제일 큰 마트라 하면 단연 SM시티이다.

만두리아오 지구 디버전 로드를 따라 쭉 가면 나오는 이 거대한 건물은 일로일로 사람들의 생활 중심지이자 한국 아빠에게는 일주일 치 장보기의 성지이기도 하다.

1층에 자리한 SM 슈퍼마켓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열대 과일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바나나, 망고, 파파야가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가격으로 수북이 쌓여 있어서 처음에는 "여기 물가 정말 착하구나"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문제는 야채 코너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시작된다. 한국에서 흔하게 쓰는 대파, 당근, 양배추, 배추 같은 채소들의 가격표를 보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특히 쪽파와 비슷한 스프링 어니언을 집어 들었는데, 작은 것 다섯 개 정도 묶어놓은 한 단이 500페소(약 12,300원)가 넘는다.

한국에서는 대파 열 개쯤 되는 한 단을 약 3,000원이면 넉넉히 살 수 있으니 단순 계산으로도 약 4배 이상 비싼 셈이다.

필리핀에 오기 전에는 "동남아니까 물가 당연히 싸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야채 앞에서 그 환상은 완전히 깨져버렸다.

 

💡 TIP: SM시티 일로일로 슈퍼마켓은 주말 오후에 인파가 몰리므로, 평일 오전에 방문하면 여유롭게 장을 볼 수 있다.

위치는 Benigno Aquino Jr. Avenue(디버전 로드) 만두리아오 지구이며,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9시이다.


🥕2. 당근 한 개에 얼마? 한국과 필리핀 야채값 비교 분석

왜 이렇게 비싼지 이유를 따져보면 납득이 가기는 한다.

필리핀은 열대 기후 국가여서 당근, 양배추, 배추, 브로콜리 같은 온대성 채소를 자체 생산하기 어렵다.

이런 채소들은 대부분 해발이 높은 벵겟(Benguet) 지역의 고랭지 농장에서 재배되거나 중국 등지에서 수입된다.

산지에서 비사야 지역인 일로일로까지 운송하려면 육로와 해상을 거쳐야 하니 유통 비용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2026년 5월 기준으로 필리핀 슈퍼마켓의 채소 시세를 한국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당근은 킬로그램당 약 100~280페소(약 2,460~6,890원)인데, 한국에서는 당근 1킬로그램이 약 3,000~4,000원 선이다.

양배추는 킬로그램당 80~150페소(약 1,970~3,690원)로 한국의 양배추 한 통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다.

적양파는 킬로그램당 약 142페소(약 3,490원)인데 한국의 양파 한 망(1.5kg 기준) 가격이 약 2,500원이니 역시 필리핀이 더 비싸다.

종합하면 온대성 채소의 경우 필리핀이 한국보다 평균 1.5배에서 최대 4배까지 비싸다.

반면 열대 과일이나 현지 채소인 캉콩, 팟차이 같은 것들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니, 장을 볼 때 현지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생활비를 줄이는 핵심 전략이다.

 

💡 TIP: 한국식 요리에 필요한 채소가 급할 때는 SM 슈퍼보다 일로일로 센트럴 마켓(팔렝케)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다만 위생 상태와 보관 환경이 다르니 당일 소비 분량만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3. 과자값의 반전, 그리고 아저씨 셋의 초록 비닐봉지

야채값에 한숨을 쉬었다면 과자 코너에서는 다시 웃음이 나온다.

예상대로 과자류는 정말 저렴하다. 필리핀 로컬 크래커인 스카이플레이크스나 핸슬 같은 제품은 한 봉지에 5~14페소(약 123~344원) 정도이다.

한국에서 수입되는 초코파이도 한 박스에 약 120~150페소(약 2,950~3,690원)면 살 수 있어서 한국 마트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필리핀 로컬 크래커 중 당도가 높은 버터크림 계열 과자들은 아이들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오늘은 한국 남자 아저씨 셋이서 SM시티에 원정 쇼핑을 다녀왔다.

다들 어학원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외출이 모처럼의 나들이가 된다.

장을 본 뒤 공차에 들러 밀크티 한 잔씩 마시며 아저씨다운 수다를 떨었다.

공차 밀크티 한 잔이 대략 90~135페소(약 2,210~3,320원)로 한국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이다.

기숙사에 돌아올 때 우리 셋 다 한 손에 초록색 비닐봉지 하나씩 들고 들어오는 모습이 꽤 웃겼다.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속이 노란 수박 한 통과 한국산 초코파이 한 박스, 그리고 달달한 필리핀 크래커 몇 개를 샀다.

50대 중반 아저씨 셋이 비닐봉지 하나씩 들고 기숙사로 돌아오는 풍경, 상상이 되시는가.

 

💡 TIP: 공차는 SM시티 일로일로 내에 매장이 있으며, 밀크티 위드 펄 기준 약 120페소이다.

한국 과자를 사고 싶다면 SM 슈퍼 수입과자 코너에서 초코파이, 빼빼로 등을 찾을 수 있다.


🌴4. 50대 아빠의 장보기 철학, 즐기면서 적응하기

솔직히 5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두 딸을 데리고 필리핀에 와서 새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은 부담이 꽤 크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연년생 딸 둘 다 한국에서는 학원 뺑뺑이를 돌면서도 공부에 대한 흥미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대로 괜찮은 건가" 하는 고민이 점점 커졌고, 결국 일로일로에 있는 사립학교 입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인생이란 것이 늘 그렇듯이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도전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 편이기에 망설임보다는 일단 부딪혀보자는 마음이었다.

야채가 비싸면 현지 식재료로 요리를 배우면 되고, 과자가 싸면 아이들 간식 걱정이 줄어드니 그것대로 감사하다.

어학원에서 매일 아이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부업거리도 찾아보고 있다.

한국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아빠들이 있다면, 필리핀 물가가 무조건 싸다는 환상은 버리되,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SM시티 초록 비닐봉지 하나에 담긴 수박과 초코파이가 오늘 하루의 작은 행복이 되었다.

좌우명은 변하지 않는다.

노력하지 말고 즐기자.

 

💡 TIP: 필리핀 장보기는 현금과 GCash(모바일 결제), 그리고 가격 비교를 위한 메모장이다. SM 슈퍼마켓 멤버십 카드를 만들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장기 체류자라면 꼭 발급받을 것을 추천한다.

슈퍼울드라캡숑절대초긍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