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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일로일로 생존기

🚐 일로일로 보라카이 차량 이동 후기, 두 딸과 겪은 필리핀 도로 사정

by 피터빅 2026. 6. 18.

일로일로에서 보라카이까지 전세 밴으로 다녀온 실제 후기다. 필리핀 도로 사정과 휴게소 풍경, 왕복 차량 비용까지 두 딸과 함께 겪은 현실을 가감 없이 정리했다. 일로일로 유학 중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휴계소
휴계소 풍경

일로일로에서 보라카이까지 차량 이동을 택한 이유

일로일로 유학 생활 중 두 딸과 처음으로 떠난 가족여행지가 보라카이다.
보라카이는 일로일로가 속한 파나이 섬 북쪽 끝 카티클란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일로일로에서 보라카이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일로일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칼리보나 카티클란으로 가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차량으로 파나이 섬을 가로질러 카티클란까지 올라가는 방법이다.

비행기 대신 전세 밴을 고른 사정

처음에는 비행기를 알아봤다.
하지만 어른 한 명과 아이 둘, 세 식구 짐까지 생각하니 차량 이동이 더 마음 편했다.
공항까지 가는 시간, 수속 시간, 짐 부치는 번거로움을 빼고 나면 시간 차이도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 짐을 한 번에 싣고 문 앞에서 문 앞까지 가는 편안함이 컸다.
중년의 아버지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공항을 헤매는 것보다 차 한 대를 통째로 빌리는 쪽이 덜 피곤했다.

왕복 14,000페소, 전세 밴 비용 정리

차량은 일로일로 현지에서 밴 한 대를 전세로 빌렸다.
왕복 비용은 14,000페소(약 350,000원)였다.
편도로 따지면 7,000페소(약 175,000원) 정도다.
기사 한 분이 운전과 일정을 모두 맡아 주는 조건이었다.
세 식구가 비행기 표를 따로 끊는 것과 비교하면 결코 비싸지 않았다.
짐 걱정 없이 출발 시간을 우리가 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 유학 가족여행 팁

  • 인원이 세 명 이상이면 전세 밴이 비행기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
  • 왕복 전세 기준 14,000페소(약 350,000원) 선에서 협의가 가능하다.
  • 출발 전 왕복인지 편도인지, 대기 시간 포함인지 반드시 확인한다.

일로일로 섬 도로 사정의 현실과 차량 이동 주의점

막상 차에 올라 출발하니 일로일로 섬의 도로 사정이 한국과 얼마나 다른지 바로 느껴졌다.
필리핀 도로는 한국의 고속도로를 떠올리면 실망이 크다.
일로일로에서 카티클란까지 이어지는 길은 대부분 왕복 2차선 국도다.
서울에서 강원도를 옛 국도로 넘어가는 기분에, 노면이 훨씬 더 울퉁불퉁하다고 보면 된다.

패인 콘크리트 도로와 끝없는 곡선 구간

도로는 아스팔트보다 콘크리트 포장이 많다.
그 콘크리트마저 곳곳이 패이고 갈라져 있다.
직선 구간보다 곡선 구간이 훨씬 많아 차가 쉴 새 없이 좌우로 흔들린다.
앉아서 가기만 해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도착할 즈음이면 피로가 제법 쌓인다.
속도를 내고 싶어도 길이 허락하지 않아 평균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
파나이 섬을 가로지르는 데 넉넉히 네다섯 시간은 잡아야 한다.

톨게이트 없는 필리핀 국도의 풍경

한국이라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몇 번은 지났을 거리다.
하지만 이 길에는 톨게이트가 없다.
통행료를 내는 구간 자체가 없어 그 점은 오히려 편하다.
대신 마을을 통과할 때마다 속도를 줄여야 하고, 오토바이와 트라이시클이 수시로 끼어든다.
도로 옆으로는 논과 야자수, 작은 상점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풍경 자체는 이국적이고 정겹지만, 운전 난이도는 한국보다 훨씬 높다.

멀미와 피로, 차량 이동 시 주의사항

다행히 우리 두 딸은 멀미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곡선이 많은 길이라 멀미가 약한 사람은 분명 힘들 수 있다.
나도 멀미 체질은 아니지만 도착할 무렵에는 허리와 어깨가 뻐근했다.

 

⚠️ 차량 이동 시 주의사항

  • 멀미가 약한 가족은 멀미약을 미리 챙긴다.
  • 곡선 구간이 많아 휴대폰을 오래 보면 더 어지럽다.
  • 중간에 한두 번 차를 세우고 바람을 쐬는 편이 낫다.

필리핀 휴게소 풍경과 화장실 현실

장거리 차량 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휴게소다.
그런데 필리핀의 휴게소는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떠올리면 완전히 다른 세계다.
규모와 시설, 위생 모두 한국과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미리 각오해야 한다.

한국 졸음쉼터 수준의 작은 휴게소

한국 휴게소는 식당과 매점, 깨끗한 화장실이 갖춰진 작은 마을 같다.
반면 필리핀에서 만난 휴게소는 한국의 졸음쉼터 정도 크기였다.
간단한 매점과 좌석 몇 개, 음료를 파는 정도가 전부다.
규모가 작다 보니 사람이 몰리면 금방 북적인다.
그래도 잠깐 다리를 펴고 화장실을 다녀오기에는 충분했다.
간식과 물은 출발 전에 미리 사 가는 편이 마음 편하다.

각오해야 하는 비위생 화장실

가장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 화장실이다.
한국 휴게소 화장실을 기대하면 안 된다.
변기 상태나 물 사정이 좋지 않은 곳이 많아 비위생적인 환경을 각오해야 한다.
화장지가 없는 곳도 흔하다.
일부 화장실은 소액의 이용료를 받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휴지와 물티슈, 손소독제, 잔돈은 필수다.

식사와 물 보충은 어떻게 했나

작은 휴게소만으로는 끼니를 제대로 챙기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출발 전에 물과 빵, 과일, 간단한 과자를 미리 넉넉히 사 두었다.
중간에 큰 마을을 지날 때 잠깐 들러 따뜻한 음식을 사 먹기도 했다.
큰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이나 식당이 휴게소보다 깨끗하고 먹을거리도 많은 편이다.
아이들이 출출해할 때마다 차 안에서 바로 꺼내 먹을 수 있게 간식을 손 닿는 곳에 두었다.
더운 날씨라 물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드니 넉넉히 챙기는 편이 안전하다.

 

📌 휴게소 이용 팁

  • 휴지, 물티슈, 손소독제는 반드시 챙긴다.
  • 화장실 이용료를 위해 동전과 소액 지폐를 준비한다.
  • 깨끗한 화장실은 큰 주유소나 식당이 더 나을 때가 많다.
  • 물과 간식은 출발 전에 넉넉히 사 두는 편이 마음 편하다.

두 딸과 함께한 보라카이 차량 이동 후기

여러 불편함에도 두 딸과 함께한 보라카이 차량 이동은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일로일로 유학 생활에서 처음 떠난 가족여행이라 더 의미가 컸다.
아빠 입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남겨 둔다.

차 안에서 보낸 다섯 시간

흔들리는 차 안에서 다섯 시간 가까이를 함께 보냈다.
한국이었다면 답답했을 시간인데,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의외로 금방 지나갔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필리핀 시골 풍경을 같이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였다.
멀미 없이 끝까지 잘 버텨 준 두 딸이 그저 고마웠다.
불편한 길이었지만 가족끼리 부대끼며 가는 그 시간이 결국 추억으로 남았다.

앞으로 필리핀 도로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필리핀 도로는 분명 한국만큼 편하지 않다.
패인 콘크리트 길, 끝없는 곡선, 작은 휴게소, 비위생 화장실까지 각오할 것이 많다.
하지만 미리 알고 준비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물과 간식, 멀미약, 휴지와 물티슈만 잘 챙겨도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
일로일로 유학 중 보라카이 가족여행을 계획한다면 차량 이동도 충분히 좋은 선택지다.

중년의 나이에 두 딸을 데리고 낯선 나라의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는 일은 분명 쉽지 않다.
편한 길만 찾았다면 이런 풍경도, 이런 추억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시행착오가 곧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이 다시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된다.
앞으로도 불편함을 핑계 삼지 않고 두 딸과 더 많은 곳을 다녀 볼 생각이다.
노력하지 말고 즐기자!
슈퍼울트라캡숑절대초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