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일로일로 사립학교가 올해부터 4쿼터에서 3쿼터 학기제로 바뀌었다.
전교생이 함께 보는 첫 쿼터 시험 기간을 지나며 느낀 생각과, 영어가 서툰 두 딸을 지켜보는 아빠의 솔직한 마음을 정리했다.
필리핀 유학과 자녀 유학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일로일로 사립학교, 올해부터 3쿼터 학기제로 바뀌다
일로일로 사립학교는 작년까지 4쿼터 학기제로 운영되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3쿼터 학기제로 바뀌면서, 우리 아이들은 새로운 학사 일정 속에서 첫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필리핀 교육 시스템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쿼터가 줄어들면 한 쿼터당 다뤄야 할 학습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쿼터 수가 줄어든 만큼 진도가 빠르게 나갔고, 시험 범위도 만만치 않았다.
4쿼터에서 3쿼터로, 무엇이 달라졌나
4쿼터 체제에서는 한 학기 안에서 평가가 네 번에 걸쳐 나뉘어 진행되기 때문에 한 번의 시험 범위가 비교적 좁은 편이다.
반면 3쿼터로 바뀌면서 한 번의 시험이 다루는 범위가 넓어졌고, 아이들 입장에서는 준비해야 할 과목 수와 단원 수가 동시에 늘어난 셈이다.
필리핀 국제학교나 사립학교로 유학을 준비하는 가정이라면, 학년 초에 학교 측에 쿼터제 변경 여부와 시험 범위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학사 일정은 학교 공지사항이나 담임 교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전교생이 함께 보는 시험
이 학교의 시험 기간이 특별한 이유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교생이 같은 기간에 시험을 본다는 점이다.
학교 전체가 시험 분위기로 바뀌고, 등하교 시간대의 교문 앞 풍경도 평소와 달라진다.
시험이 끝난 과목부터 순차적으로 채점이 이루어지고, 성적은 쿼터가 마무리될 때 종합적으로 정리되어 나온다.
전교생이 함께 시험을 본다는 점은 우리나라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험 기간 중에도 정규 수업 일정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은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 필리핀 사립학교 시험기간 준비 팁
- 준비물: 필기구, 학생증, 학교 지정 답안지(학교에 따라 상이)
- 추천 물품: 여분 필기구, 물, 손목시계
- 예상 비용: 별도 응시료 없음, 다만 프로젝트 수업 준비물은 300~800페소(약 7,400~19,800원) 수준
- 위치 정보: 담임 교사 안내문 또는 학교 게시판에서 시험 일정 확인 가능
- 생활 팁: 시험 전날은 등하교 픽업 시간이 평소보다 당겨질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두면 좋다
온 지 얼마 안 된 우리 아이들, 시험 앞에서 마음이 복잡하다
우리 아이들은 일로일로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영어도 아직 서툰 상태에서 이번 시험을 맞이했다.
7학년 둘째와 6학년 막내 모두 필리핀 생활 자체가 아직 낯선 시기였고, 학교 수업도 영어로 진행되다 보니 시험 문제를 이해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시험 며칠 전부터 아이들 표정에서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빠인 내가 아이들에게 특별히 압박을 준 것은 아니다.
이곳에 온 이유가 애초에 성적을 잘 받기 위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어가 서툰 아이들에게 시험이란
영어를 배우러 온 지 몇 달 되지 않은 아이가 영어로 된 시험 문제를 온전히 이해하고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반 친구들 중에는 이미 오랜 기간 필리핀에서 생활하며 영어에 익숙한 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부모로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몇 등을 하라거나 몇 점을 받아오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대신 시험 범위를 스스로 확인하고,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고, 준비 과정 자체에 집중하도록 이야기해주는 편이다.
시험이 �끝나도 수업은 계속된다
이 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수업이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과목 시험을 본 날 오후에도 다른 과목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다음 쿼터 진도도 계획대로 나간다.
그래서 아이들은 시험 부담과 수업 진도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걱정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 나름의 리듬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 마음을 놓게 되었다.
성적보다 중요한 건 이 곳에 온 목적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시험에서 우리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 때문에 크게 속상해하지 않는다.
필리핀 유학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성적표의 숫자가 아니라 영어를 제대로 마스터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학원과 학교를 반복하던 생활에 지쳐 있던 아이들이었고, 그 생활 안에서는 결국 누군가는 앞서고 누군가는 뒤처지는 상대평가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한국도 결국 상대평가였다
한국에 있었다면 아이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쏟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많은 공부 시간에도 불구하고 결국 성적은 상대평가로 매겨지고,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좌절하는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방식이 정말 아이들에게 맞는 길인지 계속 고민했었다.
그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바로 이곳 일로일로에서의 유학 생활이었다.
필리핀도 상대평가는 마찬가지다
물론 필리핀 사립학교도 결국 상대평가 방식으로 성적이 매겨진다.
이 점에서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이곳에서의 상대평가는 시험 점수 자체보다, 아이들이 영어라는 새로운 언어 환경에 적응해가는 과정 전체를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게 다가온다.
성적표에 찍히는 숫자보다, 하루하루 낯선 단어 하나를 더 이해해가는 모습이 지금 우리 가족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 필리핀 사립학교 유학 시 주의사항
- 학비 관련: 쿼터제 변경 등 학사 일정은 매년 달라질 수 있으니 입학 전 최신 정보를 학교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 비자 관련: 학생 비자와 보호자 비자 갱신 일정은 학기 일정과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 학교 선택 관련: 시험 방식, 쿼터제, 영어 몰입도 등은 학교마다 차이가 크므로 사전 상담이 필요하다.
- 생활 적응 관련: 아이가 영어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성적보다 적응 자체를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목표를 가진 공부를 바란다
나는 공부라는 것이 억지로 시킨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가지고 움직일 때 비로소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번 시험 기간에도 아이들에게 특별한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대신 이곳에 온 목적, 즉 영어를 마스터하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번 함께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공부는 다 때가 있다고 믿는다
지금 당장 시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다.
공부라는 것은 결국 다 적합한 때가 오면 스스로 하게 되어 있다고 나는 믿는다.
지금 이 시기에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단순한 시험 점수가 아니라,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적응하고 버텨내는 힘이다.
이 힘이야말로 나중에 진짜 공부를 할 때 가장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이들이 목표를 이루길 바라는 마음
7학년 둘째와 6학년 막내가 이곳에서 세운 목표를 스스로 이루어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남과 비교하는 상대평가의 틀 안에서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분명히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아빠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주는 것뿐이다.
시험 결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아이들이 이곳에 온 이유를 잊지 않도록 계속 이야기해주려 한다.
이번 첫 쿼터 시험을 지나오면서 나 역시 많은 생각을 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두 딸을 데리고 낯선 나라에서 도전을 시작한 것 자체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아이들 못지않게 나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진땀을 뺐다.
하지만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태도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영어를 마스터하고, 자기만의 속도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다.
중년의 나이에 시작한 이 도전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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