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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일로일로 생존기

⛽ 유학 생활중 발견한 휘발유값과 자동차 보유율로 본 현실

by 피터빅 2026. 7. 11.

필리핀 일로일로 유학 중 두번째 주유를 하며 마주한 리터당 70페소의 현실. 한국과 필리핀의 기름값 차이, 그리고 자동차 보유율 통계까지 아버지의 시선으로 정리했다.

필리핀 주유소

일로일로에서 두번째 주유를 하며 느낀 것

일로일로 유학 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넉 달이 다 되어간다. 오늘 낮에 두번째 주유를 했다. 차량을 마련한 뒤로 두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상이 훨씬 수월해졌다. 주유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한국과는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직원이 직접 차 옆으로 다가와 주유를 대신 해주고, 유리창까지 닦아주는 서비스가 아직도 낯설고 고맙다. 계기판을 보며 얼마나 채워야 할지 가늠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간다. 한국에서는 셀프 주유소가 익숙했는데, 이곳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닿는 주유 방식이 정겹게 느껴진다.

오늘 확인한 리터당 가격은 70페소 정도였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750원 수준이다. 계기판에 표시되는 리터 수와 총 결제 금액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큰딸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고, 둘째와 막내가 이곳 일로일로에서 유학 중인 우리 가족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선 의미를 가진다. 학교 등하교는 물론이고 장보기, 병원 방문, 주말 나들이까지 이 차 한 대에 의지하고 있다. 필리핀 유학을 결심하고 이곳에 온 뒤로 처음에는 대중교통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중고 차량 한 대가 우리 가족유학 생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주유소에 갈 때마다 이 나라의 물가와 서민들의 생활을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일로일로 정착 후 처음 겪는 주유소 풍경

처음 일로일로에 도착했을 때는 대중교통과 도보로 대부분을 해결했다. 차량이 없던 시절에는 트라이시클이나 택시를 타고 쇼핑모등을 이동하곤 했다. 막상 차를 마련하고 나니 주유소를 이용하는 방식부터 새롭게 배워야 했다. 셀프 주유가 익숙하지 않은 이곳에서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기름 종류와 금액을 알려주는 것이 첫 단계다.

오늘 주유하며 확인한 리터당 가격

계기판 눈금을 보며 얼마나 채울지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절반 정도만 채우기로 했다. 결제 금액을 확인하고 나니 지난번 주유 때보다 조금 저렴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필리핀 생활비를 계획할 때 기름값은 매달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 되었다.

필리핀 기름값은 정말 저렴할까

필리핀 기름값이 한국보다 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실제로 체감해보니 절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현재 일로일로 기준 휘발유는 리터당 70페소(약 1,75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의 최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00원에서 1,7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오히려 필리핀의 평균 소득 수준을 생각하면 이곳 서민들에게 기름값 부담은 한국보다 훨씬 크게 다가온다.

특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한국돈으로 2천원을 훌쩍 넘긴 적이 있었다. 실제로 올해 4월 무렵에는 리터당 96.5페소까지 치솟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2,400원이 넘는 수준이다. 그 시기에는 트라이시클 기사님들도, 지프니 운전기사님들도 하나같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필리핀은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는 구조다. 그래서 매주 화요일마다 유가가 조정되는데, 이 나라 사람들은 뉴스에서 이번 주 기름값이 오르는지 내리는지를 늘 확인하며 산다. 필리핀 생활비를 이야기할 때 기름값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족유학을 준비하며 이곳 물가를 체감할수록, 단순히 학비나 렌트비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 유학 준비 팁

  • 준비물: 현지 운전면허 전환 서류(국제운전면허증 또는 필리핀 면허 전환 절차)
  • 추천 물품: 차량용 블랙박스, 예비 타이어 점검 키트
  • 예상 비용: 월 기름값 약 3,000~5,000페소(약 75,000~125,000원, 통학과 장보기 기준)
  • 위치 정보: 일로일로 시내 주요 주유소는 학교 인근과 대형 쇼핑몰 근처에 밀집
  • 생활 팁: 화요일마다 바뀌는 유가를 미리 확인하고 가급적 저렴한 날 주유하기

한국과 필리핀 기름값 비교

단순히 숫자만 보면 필리핀이 한국보다 조금 저렴한 정도지만, 소득 대비 체감 부담은 오히려 필리핀 쪽이 크다. 같은 리터당 가격이라도 최저임금이나 평균 소득을 함께 놓고 보면 이곳 서민들의 부담이 훨씬 무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급등했던 필리핀 유가와 서민 경제

기름값이 급등했던 시기에는 트라이시클 기본요금이나 지프니 요금 인상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왔다. 필리핀 생활비 전반에 유가가 미치는 영향은 한국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직접적이다.

필리핀 가구의 자동차 보유율은 얼마나 될까

한국에서는 집집마다 차가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필리핀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 필리핀 통계청(PSA)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가구 가운데 승용차, 지프, 밴을 보유한 가구는 약 5.9%에 불과했다. 반면 오토바이나 트라이시클을 보유한 가구는 25.2% 수준이었다. 이후 2022년 조사에서는 오토바이와 트라이시클을 보유한 가구 비율이 절반 가까이까지 늘었지만, 승용차 보유율은 여전히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필리핀 전체 자동차 보유 대수는 540만 대를 넘었는데, 인구 1천 명당 자동차 보유율로 환산하면 48대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한다. 최근 조사에서도 필리핀 국민의 60% 이상이 아예 차량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답할 정도로, 자가용은 아직 중산층 이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일로일로 사립학교에 아이들을 데려다주면서 매일 아침 주변을 둘러보면 이 통계가 몸으로 와닿는다. 등교 시간대 학교 앞 도로에는 트라이시클과 밴형 스쿨버스가 대부분이고, 자가용으로 등하교하는 가정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필리핀 국제학교나 사립학교에 다니는 가정 중에는 중산층 이상이 많아 자가용 비율이 조금 더 높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 사회로 보면 여전히 소수에 속한다. 필리핀 유학을 준비하는 가정이라면 이동수단 계획을 세울 때 이런 사회적 배경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차량 없이도 트라이시클과 지프니만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

 

⚠️ 주의사항

  • 학비 관련: 사립학교 학비 외에 통학 차량비가 별도로 청구되는 경우가 많으니 사전 확인 필수
  • 비자 관련: 장기 체류 시 SSP(Special Study Permit) 및 비자 갱신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관리
  • 학교 선택 관련: 통학 거리와 스쿨버스 운영 여부를 학교 선택 기준에 반드시 포함
  • 생활 적응 관련: 차량이 없어도 트라이시클과 지프니로 충분히 생활 가능하니 조급하게 차부터 구매할 필요는 없음

통계로 보는 필리핀 자동차 보유 현황

승용차 보유율이 5%대에 머물러 있다는 통계를 처음 접했을 때 다소 놀랐다. 한국에서 자란 나에게는 집집마다 차가 있는 풍경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오토바이와 트라이시클이 사실상 서민들의 자가용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일로일로에서 체감하는 자동차 보유 비율

일로일로 시내를 다니다 보면 자가용보다 트라이시클과 지프니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사립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자가용을 가진 가정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듯하다.

트라이시클과 지프니,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이동수단

필리핀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은 단연 트라이시클과 지프니다. 오토바이에 사이드카를 붙인 트라이시클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짧은 거리 이동을 책임진다. 기본요금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일로일로 기준으로 짧은 거리는 15페소(약 375원)에서 25페소(약 625원) 수준이다. 지프니는 정해진 노선을 따라 움직이는 대중 승합차로, 한 번 타는 데 13페소(약 325원)에서 15페소(약 375원) 정도면 충분하다. 자가용이 없는 가정 입장에서는 이 두 교통수단이 없으면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필수적인 존재다. 차량을 마련하기 전, 우리 가족도 이 트라이시클과 지프니에 정말 많이 의지했다.

두 딸을 학교에 데려다줄 때도, 시장에 장을 보러 갈 때도 트라이시클 기사님과 흥정 아닌 흥정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처음에는 언어도 서툴고 요금 체계도 낯설어서 당황스러운 순간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네 트라이시클 기사님들과 안면을 트고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지프니를 탈 때는 좁은 좌석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현지인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이 나라 사람들의 생활 리듬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필리핀 교육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 못지않게, 이런 서민들의 삶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것도 큰 공부가 되고 있다고 믿는다. 자동차를 마련한 지금도 가끔은 일부러 트라이시클을 타며 그 시절의 감각을 떠올리곤 한다.

트라이시클이 일상에 스며든 이유

트라이시클은 좁은 골목까지 들어갈 수 있고 요금도 저렴해서 필리핀 서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이동수단이다. 차량을 마련한 지금도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여전히 트라이시클을 이용할 때가 많다.

지프니와 대중교통이 갖는 의미

지프니는 저렴한 요금으로 먼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어 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가용 보유율이 낮은 이 나라에서 지프니와 트라이시클이 없었다면 서민들의 이동권 자체가 크게 제한되었을 것이다.

오늘 두번째 주유를 하며 문득 이 나라의 기름값과 자동차 보유율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숫자로 확인한 통계는 한국에서 살 때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현실이었다. 차 한 대를 마련하고 편해진 만큼, 자가용 없이도 트라이시클과 지프니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곳 서민들의 삶에 대한 존중도 함께 생겼다. 앞으로도 필리핀 일로일로에서의 유학 생활을 하나하나 기록하며, 두 딸이 영어 실력뿐 아니라 이 나라와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까지 함께 키워가길 바란다. 중년에 시작한 이 도전이 쉽지만은 않지만, 매일 조금씩 배우고 적응해가는 이 과정 자체가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