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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일로일로 생존기

🏖️ 일로일로 씨 브리즈 비치 리조트, 20명 넘는 대가족 나들이 후기 (콜럼버스어학원 선생님들과 함께)

by 피터빅 2026. 8. 25.

콜럼버스어학원 선생님들과 그 가족, 우리 한국 사람들까지 20명이 넘게 모여 다녀온 일로일로 근교 씨 브리즈 비치 리조트(Sea Breeze Beach Resort) 하루 나들이 후기다. 큰 코티지 예약부터 파도, 골뱅이 잡기, 끊이지 않던 노래방까지 있는 그대로 적어본다.


처음엔 정말 가볍게 시작한 일이었다.

선생님 집에 잠깐 놀러 가자, 그 정도였다. 그런데 이 얘기 저 얘기가 오가더니 일이 점점 커졌다. 한 사람이 오면 다른 사람도 오고, 아이들까지 따라붙으니 어느새 참석 인원이 스무 명을 훌쩍 넘겼다. 필리핀에서 지내다 보니 이런 일이 종종 있다. 계획은 작게 세워도 모이면 늘 대가족이 된다.

그렇게 우리 가족과 콜럼버스어학원 선생님 전원, 거기에 선생님들 가족 몇몇까지 다 같이 일로일로 근교의 씨 브리즈 비치 리조트로 향하게 됐다.

Sea Breeze Beach Resort

전날부터 장 보고, 아침 8시에 출발했다

이 정도 인원이 움직이려면 준비가 만만치 않다.

전날부터 마트에서 장을 봤다. 사람이 많으니 먹을 것도 넉넉히, 마실 것도 넉넉히. 당일 아침엔 온 식구가 분주하게 짐을 챙기고 8시에 집을 나섰다. 리조트까지는 대략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중간에 큰 마트에서 선생님들과 합류했다. 여기서 부족한 물품과 음료를 더 채웠고, 몇몇 선생님은 아예 구워 먹을 생선을 사러 따로 마트로 갔다. 다 같이 움직이니 챙길 것도 많고,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가고, 솔직히 우여곡절이 좀 있었다. 그래도 결국 무사히 리조트에 도착했다.

 

📌 TIP

— 대가족이 함께 움직일 땐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정답이다.

그리고 시내 큰 마트에서 한 번에 합류해 부족한 음료와 얼음을 채우면, 리조트에 도착한 뒤 우왕좌왕하지 않아 훨씬 수월하다.

가장 큰 코티지를 예약했는데, 신의 한 수였다

우리는 리조트에서 가장 큰 카트리지(코티지)를 예약해 둔 상태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큰 걸로 예약하길 정말 잘했다.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짐 풀고, 음식 늘어놓고, 아이들 왔다 갔다 하려면 공간이 넉넉해야 한다. 작은 코티지 몇 개로 나눠 앉았으면 분위기가 흩어졌을 텐데, 큰 자리 하나에 다 같이 모여 있으니 하루 종일 시끌벅적하고 정겨웠다.

리조트 자체는 화려하기보단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곳이다. 야자수와 바위, 계단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는 구조라 사진으로 봐도 정겨움이 있다. 24시간 영업이라 시간에 쫓기지 않는 것도 좋았다.

파도는 아이들 놀기 딱 좋았고, 골뱅이도 잔뜩 잡았다

가서 제일 좋았던 건 역시 바다다.

파도가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을 만큼만 찰랑거렸다. 우리 아이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 아이들까지 다 같이 물에 들어가 신나게 놀았다. 아이들끼리 말이 다 통하는 건 아닌데, 물에서 노는 데는 언어가 필요 없더라.

바위 쪽에선 작은 골뱅이 비슷한 것도 많이 잡았다. 아이들이 이런 걸 제일 좋아한다. 뭔가 잡았다고 소리 지르고, 서로 보여주고, 그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 주의

— 바닷가에 바위와 계단이 많은 편이다. 아이들이 골뱅이 잡는다고 바위 사이를 돌아다니게 되니 아쿠아슈즈는 꼭 챙기는 게 좋다. 맨발로 다니면 미끄럽고 다치기 쉽다. 여기에 물, 모자, 자외선 차단제까지 챙기면 하루가 훨씬 편하다.

노래방은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필리핀에 살아보니 이건 확실하다. 사람이 모이면 노래방 기계가 빠지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도착하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서 정리할 때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냥 다 같이 즐기는 것, 그게 여기 문화다. 처음엔 나한테 노래를 권했을 때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분위기가 그런데 끝까지 빼기도 뭐하더라. 결국 두 곡 정도 불렀다.

실컷 먹고, 노래 부르고, 아이들 노는 걸 지켜보고. 늘 마음 한켠에 선생님들에게 한번 제대로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었다. 그 점이 나한텐 제일 뿌듯했다.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오후 4시쯤 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차 안, 아이들은 지쳐 곯아떨어졌고 나는 오랜만에 마음이 꽉 찬 기분이었다. 참 의미 있는 하루였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씨 브리즈 비치 리조트는 어디에 있나요?
일로일로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근교에 있다. 가족 단위로 하루 다녀오기 딱 좋은 거리다.

Q. 예약은 꼭 해야 하나요?
인원이 많다면 미리 코티지를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특히 대가족이라면 큰 코티지 하나가 여러 개로 나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사이즈에 따라 자리가 달라지니 인원에 맞게 잡으면 된다.

Q. 음식은 사 가야 하나요?
우리는 전날과 당일에 마트에서 장을 봐 직접 챙겨 갔다. 생선을 사서 구워 먹기도 했다. 대가족이라면 시내 큰 마트에서 한 번에 장을 보고 들어가는 방식이 편하다.

Q. 아이들이 놀기에 괜찮은가요?
파도가 잔잔한 편이라 아이들 놀기에 좋았다. 골뱅이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바위가 많으니 아쿠아슈즈는 꼭 챙기자.

Q. 영업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지도상으로는 24시간 영업으로 나온다. 시간에 크게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큰 계획 없이 시작했는데 결국 스무 명 넘는 대식구가 모여 웃고 떠든 하루였다. 아이들 영어 공부하러 온 필리핀에서, 이렇게 사람 냄새 나는 추억이 하나씩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