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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일로일로 생존기

🍔 일로일로 오톤 맛집 JD에서 막내와 즐긴 특별한 데이트

by 피터빅 2026. 7. 27.

일로일로 유학 중 발란세냐 고택 나들이에 이어 오톤 로컬 맛집 JD에서 막내딸과 즐긴 신메뉴 후기. 에그샌드위치, 밸류버거, 할로할로 가격까지 실제 영수증 기준으로 정리했다.

에그센드위치와 햄버거

고택 나들이 마무리, 오톤 로컬 맛집으로 향한 이유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던 발란세냐-까미냐 고택 나들이는 사실 그날 하루의 절반짜리 이야기였다.

둘째 딸이 금요일 저녁 이브닝 클래스를 마치자마자 친구 집으로 파자마 파티를 하러 가버린 바람에, 토요일 아침이 되니 막내와 나만 덩그러니 남았다.

고택에서 핫초코 한 잔을 마시며 옛날 주택을 둘러본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배는 슬슬 고파오는데 뭘 먹을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고, 막내도 딱히 의견이 없는 눈치였다.

그래서 예전부터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오톤 지역의 로컬 맛집 JD를 떠올렸다.

일로일로 유학 생활을 하다 보면 이렇게 즉흥적으로 코스가 이어지는 날이 종종 생기는데, 오히려 그런 날이 기억에 오래 남는 편이다.

발란세냐 고택에서 오톤까지, 자연스러운 동선

발란세냐 고택은 몰로 지역에 있고, 오톤은 거기서 차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와숑학교 학기 중에는 평일에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할 여유가 잘 없는데, 주말이라 마음 편하게 차를 몰 수 있었다.

막내는 차 안에서 창밖 풍경을 구경하며 언니가 없어서 심심하다는 이야기를 몇 번이나 했는데, 그 와중에도 새로운 식당에 간다는 말에는 눈을 반짝였다.

가족유학을 하면서 느끼는 건, 아이들에게는 이런 소소한 외식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는 점이다.

막내와 단둘이 떠나는 두 번째 코스

고택에서 이미 한 번 단둘이 시간을 보낸 터라, 오톤으로 향하는 길은 어색함 없이 더 편안했다.

평소 세 식구가 늘 붙어 다니다 보니 막내와 이렇게 연달아 단둘이 다니는 일정이 오히려 낯설면서도 반가웠다.

필리핀 유학을 오고 나서 아빠와 자식이 일대일로 시간을 보내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는 하루였다.

JD에서 처음 맛본 신메뉴들, 가격은 얼마나 될까

오톤에 있는 JD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은 다이닝 겸 베이커리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몇 가지 메뉴를 새로 시도해봤다.

 

📌 팁:

JD는 다인 메뉴(Dine-in)와 포장(Take-out) 가격이 영수증에 따로 표기되니, 주문할 때 헷갈리지 않도록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에그샌드위치와 밸류버거, 기본 메뉴 가격

영수증을 보면 에그샌드위치가 60페소(약 1,428원)였고, 밸류버거가 110페소(약 2,618원)로 찍혀 있었다.

에그샌드위치는 계란과 파를 다져 넣은 담백한 샌드위치였는데, 막내가 한 입 베어 물더니 생각보다 부드럽고 짜지 않다며 좋아했다.

밸류버거는 패티 위에 땅콩버터 느낌이 나는 걸쭉한 소스가 올라간 스타일이라, 한국에서 먹던 일반적인 버거와는 확실히 다른 인상을 줬다.

코카콜라 스와크토 두 병은 각 25페소씩 총 50페소(약 1,190원)였는데, 필리핀 로컬 식당에서는 이렇게 병 콜라를 함께 파는 곳이 많아서 이제는 익숙해졌다.

치즈롤과 머랭, 디저트 코스까지

포장으로 추가한 치즈롤 두 개는 각각 20페소씩 총 40페소(약 952원)였고, 머랭 하나는 25페소(약 595원)였다.

치즈롤은 겉은 살짝 바삭하고 안에는 치즈가 듬뿍 들어 있어서, 막내가 나중에 간식으로 먹겠다며 챙겨 넣었다.

머랭은 한국에서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디저트인데, 가볍고 달콤해서 식사 후 입가심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첫 번째 영수증 기준으로 다인 메뉴와 포장 메뉴를 합친 소계는 285페소(약 6,783원)였다.

할로할로 아이스크림, 그리고 특별한 버거소스 이야기

같은 날 조금 뒤에 추가로 주문한 두 번째 영수증에는 미니 사이즈 할로할로 아이스크림 한 그릇만 따로 찍혀 있었다.

⚠️ 주의:

할로할로는 얼음과 각종 토핑이 섞이면서 빨리 녹기 때문에, 사진 찍고 천천히 먹으려다가는 얼음물만 남을 수 있으니 주문하자마자 바로 먹는 걸 추천한다.

 

미니 할로할로 아이스크림 가격과 맛

미니 할로할로 아이스크림은 110페소(약 2,618원)였는데, 자색고구마와 망고, 젤리, 팥이 큼직하게 올라가 있어 미니 사이즈치고는 양이 꽤 푸짐했다.

막내는 젓가락으로 토핑을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에 빠져서, 정작 얼음은 절반도 못 비웠다.

일로일로 생활비를 이야기할 때 디저트 한 그릇 가격까지 세세히 챙기게 되는 걸 보면, 나도 어느새 이곳 물가에 제법 익숙해진 모양이다.

땅콩소스 스타일 버거, 낯설지만 매력적인 맛

이번에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밸류버거 위에 올라간 걸쭉한 소스였는데, 땅콩버터와 마요네즈를 섞은 듯한 고소하면서도 달큰한 맛이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반신반의했는데, 한 입 먹어보니 의외로 빵과 패티랑 잘 어울려서 막내도 나도 금세 적응했다.

필리핀 국제학교 근처 로컬 맛집을 다니다 보면 이렇게 예상 못 한 조합의 메뉴를 종종 만나는데, 그런 낯섦이 오히려 이곳 생활의 재미 중 하나다.

막내는 처음 한 입을 베어 물고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두 번째 입부터는 오히려 이 소스만 따로 더 달라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했다.

한국에서라면 굳이 시도해보지 않았을 조합인데, 낯선 나라에 살다 보니 이런 새로운 맛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이나 나나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다.

일로일로 유학 생활을 하며 느끼는 건, 이렇게 작은 음식 하나에서도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로일로 로컬 맛집 탐방이 유학 생활에 주는 의미

두 장의 영수증을 합치면 이날 오톤에서 쓴 돈은 총 395페소(약 9,401원) 정도였다.

영수증으로 보는 오톤 물가 수준

샌드위치 하나, 버거 하나, 콜라 두 병, 치즈롤과 머랭, 거기에 할로할로까지 더해도 만 원이 채 안 되는 금액이었다.

필리핀 생활비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로컬 식당 영수증 하나가 실제 체감 물가를 파악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예산으로 한국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메뉴를 시도해보기 어려웠을 텐데, 일로일로에서는 부담 없이 이것저것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막내와의 하루, 유학 생활의 소소한 선물

고택에서 시작해 오톤 맛집으로 이어진 이 하루는 계획에 없던 일정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막내와 나 사이에 작은 추억 하나를 더 쌓은 시간이었다.

자녀 유학을 결심하고 이곳까지 왔을 때는 학비나 학교 적응 같은 큰 그림만 생각했는데, 막상 지내다 보니 이런 소소한 데이트 같은 순간들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둘째가 친구 집에서 자고 오는 동안 막내와 단둘이 보낸 이틀은, 가족유학이라는 큰 결정 속에서도 아이 한 명 한 명과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해준 계기였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생기면 아이들과 번갈아 가며 단둘이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나이 오십 중반에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딸들과 하나씩 추억을 채워가는 걸 보면 틀리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확신이 든다.

앞으로 남은 유학 기간에도 아이들과 함께 일로일로 곳곳의 로컬 맛집을 하나씩 더 찾아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