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일로 유학 넉 달 차, 아이들 학교 선생님과 함께 다녀온 치킨사리사리 후기다.
필리핀 유학 가정의 실제 외식비와 메뉴 가격을 페소(원화)로 꼼꼼히 정리했다.

치킨사리사리를 찾아간 이유
콜롬버스어학원 선생님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 날이었다.
일로일로 유학 생활을 하다 보면 아이들 학교 선생님과 식사할 기회가 종종 생기는데, 이번에도 딸들 담당 선생님이 흔쾌히 시간을 내주셨다.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야 하니 콜롬버스어학원에서 배운 표현을 속으로 몇 번씩 되뇌며 식당 문을 열었던 기억이 난다.
자연스럽게 정착한 로컬 외식 문화
일로일로에 처음 왔을 때는 한식당만 찾아다녔는데, 시간이 지나니 로컬 맛집도 편하게 드나들게 됐다.
치킨사리사리는 자로(Jaro)와 만두리아오(Mandurriao) 두 곳에 매장이 있는 필리핀 현지 체인점으로, 통닭구이와 바비큐로 유명한 곳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대나무와 바나나잎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눈에 띄고, 야외 테이블에서 필리핀 특유의 저녁 공기를 느끼며 식사할 수 있다.
아이들도 이제 이런 로컬 식당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해서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먹고 싶은 걸 스스로 고른다.
가족과 선생님이 함께한 자리
이날은 선생님과 두 딸, 그리고 나까지 넉 명이 자리했다.
넉 명이 먹기에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하게 시켰는데, 통닭구이부터 바비큐 꼬치, 생선구이, 국물 요리에 디저트까지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푸짐했다.
필리핀 유학을 결심할 때만 해도 이렇게 현지 선생님과 편하게 어울려 밥을 먹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가족유학이 주는 뜻밖의 소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킨사리사리 메뉴 가격 총정리
메뉴판을 사진으로 찍어와서 하나하나 정리해봤다.
필리핀 생활비를 계획하는 유학 가정이라면 실제 외식 한 끼 비용이 얼마나 나오는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치킨과 바비큐 메뉴
대표 메뉴인 레촌마녹(통닭구이)은 120페소(약 2,940원)이고, 페초(가슴살 부위 인살)는 110페소(약 2,700원)이다.
닭다리 파(Paa)도 110페소(약 2,700원) 선이며, 닭간 꼬치인 아타이는 1개당 60페소(약 1,470원), 닭모래집인 바티쿨론은 1개당 50페소(약 1,230원), 닭날개 꼬치인 치킨 이위는 1개당 70페소(약 1,720원)이다.
📌 팁: 아이들과 함께 갈 때는 인살 치킨보다 꼬치류를 개수대로 여러 종류 시키면 조금씩 다양하게 맛보기 좋다.
해산물과 돼지고기 메뉴
해산물 메뉴 중에서는 키닐라우 나 탕기게(생선 세비체)가 270페소(약 6,620원), 보네리스 방구스(뼈 없는 방구스 생선구이)는 사이즈에 따라 220페소(약 5,390원)부터 300페소(약 7,350원)까지다.
시즐링 크랩미트와 시즐링 스퀴드는 각각 250페소(약 6,130원), 270페소(약 6,620원) 선이고, 새우튀김인 카마론 레보사도는 250페소(약 6,130원)다.
돼지고기 메뉴는 레촌카왈리가 280페소(약 6,860원)로 가장 비싼 편이고, 포크 시식은 200페소(약 4,900원), 스페어립은 크기에 따라 115페소(약 2,820원)에서 140페소(약 3,430원)이다.
⚠️ 주의: 해산물 메뉴는 시가에 가까워서 방문 시점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주문 전 직원에게 다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국물 요리와 디저트로 완성한 한 상
이날 자리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 건 국물 요리와 디저트였다.
일로일로 유학 생활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로컬 디저트를 골라 먹는 재미다.
시니강과 판싯으로 든든하게
우리 테이블 가운데 놓였던 큰 그릇은 판싯 로미였는데, 걸쭉한 국물에 면과 채소가 듬뿍 들어있어 200페소(약 4,900원)에 넉 명이 나눠 먹기 충분했다.
시니강 나 이스다(생선 시니강)는 240페소(약 5,880원), 시니강 나 바보이(돼지고기 시니강)는 220페소(약 5,390원)이고, 네이티브 치킨 비나콜은 380페소(약 9,310원)로 메뉴판에서 가장 비싼 국물 요리였다.
판싯 구이사도나 비혼 구이사도 같은 볶음 국수류는 220페소(약 5,390원) 선으로 통일되어 있어서 여러 명이 나눠 먹기에도 부담이 적었다.
할로할로와 레체플란으로 마무리
식사 후에는 아이들이 먼저 스페셜 할로할로를 시켰는데, 가격은 120페소(약 2,940원)로 보라색 얌과 얼음, 젤리가 듬뿍 올라간 필리핀 대표 디저트다.
레체플란은 60페소(약 1,470원)로 부담 없이 하나씩 더 시켜도 될 정도였고, 마이스 콘 옐로(옥수수 빙수)는 100페소(약 2,450원)이었다.
선생님도 할로할로를 처음 먹어보는 우리 딸들을 보며 웃으셨고, 그 모습에 영어 교육 못지않게 이런 문화 교류가 유학 생활의 진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넉 명이서 먹은 실제 총액과 후기
이번 자리에서 실제로 지출한 금액을 정리하면 필리핀 유학 가정의 외식비를 가늠하는 데 참고가 될 것 같다.
이날 지출한 실제 영수증 기준
치킨 인살 2접시, 꼬치류 4개, 생선구이 1접시, 판싯 로미 1그릇, 할로할로와 레체플란까지 시켰더니 총액이 1,500페소(약 36,750원) 안팎으로 나왔다.
넉 명이서 이렇게 다양하게 먹고 이 정도 금액이면 필리핀 생활비 중 외식비 항목으로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느꼈다.
한국에서 아이 둘 데리고 비슷한 구성으로 외식하면 최소 5~6만 원은 훌쩍 넘었을 텐데, 일로일로 유학 생활에서는 이런 소소한 여유가 생긴다는 게 솔직히 큰 위안이 된다.
아이들 학교생활과 이어지는 소소한 행복
이런 자리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학원과 학교를 반복하며 지쳐있던 아이들이, 지금은 선생님과 편하게 웃으며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아빠로서 가장 뿌듯한 부분이다.
필리핀 사립학교 진학을 결정하고 낯선 땅에 자리 잡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런 저녁 한 끼가 그 모든 과정을 다시 한번 잘한 선택이라고 확인시켜준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학교 선생님, 친구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아가길 바라고, 나도 콜롬버스어학원에서 영어 실력을 더 키워서 아이들과 대화의 폭을 넓혀가고 싶다.
중년에 시작한 도전이 쉽지만은 않지만, 이렇게 작은 식사 자리 하나에서도 배우는 게 있다는 걸 느낄 때마다 이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확신이 든다.
앞으로도 일로일로에서의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며, 힘들어도 즐기면서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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